미국, 제국의 연대기|대니얼 임머바르 지음|김현정 옮김|글항아리|720쪽|3만5000원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 사이에서 수없이 제기됐던 질문이 있다. "저들은 왜 우리를 미워하는가?"

미국의 국제관계를 연구하는 저자는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둔이 도화선이었다고 분석한다. 사우디 출신 빈 라덴은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무자헤딘(아랍 의용군)으로 참전했다. 이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고, 사우디에는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미군이 진출했다. 빈 라덴은 이슬람 성지 메카·메디나가 있는 사우디를 미군이 더럽히고 있다며 분노했다.

미국은 단일 영토 국가로 인식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우선 본토 밖에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있다. 태평양·카리브해에 수많은 미국령 섬들이 흩어져 있고 전 세계 미군 기지는 800곳이 넘는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은 필리핀 등 식민지를 포기하는 듯 보였지만 여전히 점 단위 영토를 발판 삼아 세계를 주무른다. 이를 직시해야 미국의 제국주의적 진면모가 보인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