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번째 식용 곤충으로 인정된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왼쪽)과 성충.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이 국내 8번째 식용 곤충이 됐다. 이미 식용 곤충으로 지정된 갈색거저리 유충과 같은 딱정벌레목 거저릿과인데, 1.5배 크다. 새우깡과 비슷한 맛이 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촌진흥청은 16일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으로 만든 탈지 분말을 과자나 선식 등 식품 원료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분말에만 해당하고 유충 자체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 분말은 100g당 단백질이 60g 들어 있다. 닭 가슴살(23g), 계란(12g), 두부(9g)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

식용 곤충은 메뚜기, 누에(유충·번데기), 백강잠(흰가루병으로 죽은 누에),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등 8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고소한 맛이 나고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메리카왕거저리와 친척뻘인 말린 갈색거저리 유충은 고소한 맛이 난다며 '고소애'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식용 곤충은 그냥 먹기도 하지만 가루로 만들어 쿠키, 단백질에너지바(bar)에 넣어 팔기도 한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으로 만든 숙취 해소제도 나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곤충을 '작은 가축'이라 평가하며 미래 식량자원으로 보고 있다. 쇠고기 같은 기존 단백질원과 비교했을 때 사료가 적게 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거의 없는 고효율·친환경 식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