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前 의원 등 17명, 민중당 소속으로 총선 출마
2016년 총선 때는 30명 나와…이번 총선은 더 많을 듯
김명환 위원장 "조합원 총선 출마 적극 지원할 것"
내달 17일 정기 대의원회의서 총선 대응 방향 등 논의

현 정부 들어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며 한국노총을 제치고 ‘제 1노총’으로 부상한 민주노총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민중당으로 17명이 출마를 확정지은 가운데, 정의당 소속으로도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30명의 후보를 낸 민주노총은 이번 총선에서 더 많은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연말 조합원 대상으로 ‘민주노총당’ 창당을 추진하는 식의 설문조사를 해 민주노총이 독자 정당을 창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일단 이번 총선에선 진보정당과 연대를 통해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 노조 소속 김진주 민중당 부산시당 국회의원 예비후보(가운데)가 1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하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16일 민중당에 따르면 김진주 민주노총 산하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 노조 부산지부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사하을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13일 김주업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 위원장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중당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광주 서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날에는 김기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이 민중당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주업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민중당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16일 광주시의회에서도 광주 서구갑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정당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인 김선동 전 의원도 전남 순천 출마를 선언, 3선에 도전한다. 그는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건설연맹) 플랜트 노조 출신이다.

김 전 의원은 2011년 4·2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당선돼 18대 국회에서 활동했으나, 같은 해 11월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트린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에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4년 6월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현재 민중당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 선언을 앞둔 민주노총 조합원은 17명(비례대표 1명, 지역구 1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17명 가운데 지난 총선에 나오지 않은 후보자는 9명이다. 서비스연맹이 6명으로 가장 많으며, 이 중 3명이 학교 비정규직 노조(학비노조) 소속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와 건설연맹이 각 4명의 후보자를 낸다. 교수노조도 1명이 출마한다.

민주노총은 정의당을 통해서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확정된 출마자는 없는 상황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개인적으로 당 소속으로 출마해왔다"며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정의당원인 인사에 대한 후보 자격 심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민중당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기완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가운데)의 총선 비례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노총은 정의당 9명, 민중연합당 11명, 노동당 2명, 무소속 8명 등 30여 명의 후보를 냈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총선 대응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치위원장직을 맡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조합원과 각 지부 간부의 총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사회변혁노동자당 등 5개로 갈라진 진보정당의 연대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4월 민주노총 자체 추산으로 100만 명이 넘는 조합원이 가입돼 있는 만큼 조직력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사회변혁노동자당과 대표자 간담회에서 "조합원 다수는 당적이 없기 때문에 진보정치의 다원화에 대해 분열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민주노총 중심의 연합 정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내달 17일로 예정된 대의원회의에서 총선 대응 방안 등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2020년 총선이 끝나고, 2022년 대선, 지방선거 등이 계획돼 있어 2021년부터는 진보정치, 노동정치에 대한 정치 실천을 축적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차기 집행부로 이어지는 정치 사업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만큼 대의원회의에서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