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MLB)의 '사인 훔치기' 여파가 가시질 않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은 15일 사건의 중심인물인 알렉스 코라(44·사진) 감독을 해고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제프 루노 단장과 A.J.힌치 감독에게 1년 무보수 자격 정지 처분하고, 곧바로 구단이 둘을 해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코라는 애스트로스 벤치 코치로 있던 2017년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MLB 사무국 조사 결과 밝혀졌고, 2018년 레드삭스 지휘봉을 잡고도 구단 비디오 판독실을 상대팀 사인 훔치기 장소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조사를 받고 있었다. 구단 측은 MLB가 징계 조치를 내리기에 앞서 먼저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코라와 작별을 고했다.

승부 도박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78)마저 사인 훔치기 비난에 앞장섰다. 로즈는 "사인 훔치기는 승부 도박보다 더 나쁜 일이다. 단장과 감독만 징계를 내리고 정작 훔친 사인을 활용한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는 것이 공정한가"라고 반문했다. 메이저리그 24시즌을 뛰며 역대 최다 안타(4256개) 기록을 보유한 로즈는 신시내티 감독 시절(1989년) '승부 도박' 혐의가 들통나 영구 제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