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인재 1호 최혜영 교수 언급하며 "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하다"
2018년에도 "정치권에 정신 장애인 많다" 발언 논란
李 대표, 논란 일자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 민주당 관련 영상 삭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선천적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와 의지가 좀 약하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캡처.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공개된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물음에 총선 인재로 영입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최 교수를 만나보니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며 "그런데 (최 교수 같이)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그 분들이 (선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더 강하다는 이야기를 심리학자한테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최 교수와) 대화를 해 보니 그렇게 의지가 강하면서 또 선하다. 역경을 이겨냈는데"라며 "그걸(장애를 가지게 된 것을) 가지고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으로 전환을 시켰다.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다 2003년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최 교수는 2009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28일에도 장애인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그는 당시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으로부터 목도리 선물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오후 8시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저는 유튜브 방송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10분쯤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표 발언 영상을 삭제했다.

이 대표가 지난 9일 민주당 영입인재 6호인 홍정민 변호사 입당 기자회견에서 한 말도 구설에 올랐다. 이 대표는 당시 홍 변호사가 육아를 위해 다니던 회사를 관둔 뒤 사법시험에 합격한 일을 언급하며 "제 딸과 나이가 같은데 제 딸과는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 우리 딸도 경력 단절 기간이 있었는데 열심히 뭘 안 한다"라고 말했다. 야당에선 "꿈과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여성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