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62·사진)가 프랑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흑인 영화인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4일(현지 시각)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시선은 칸에 매우 소중하며 그의 번뜩이는 재능이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리 감독을 올해 5월 12~23일 열리는 제73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리 감독은 "처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부탁받았을 때 놀랐지만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아프리카 이주민으로 칸영화제 첫 심사위원장을 맡아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 감독은 '정글 피버'(1991), '맬컴 X'(1992), '블랙클랜스맨'(2019) 등 미국 사회의 흑백 인종차별을 다룬 작품을 연출해왔다. 지난 2018년열린 칸영화제에서는 '블랙클랜스맨'으로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를 수상하며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