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 회견에서 "국회가 말로는 민생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제대로 일하지 않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말은 '국회'라고 했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여야 협의는 이번 국회를 보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과제"라며 "손뼉을 치고 싶어도 한손으로는 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정부가 (힘을) 합쳐서 가도록 노력해야지,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분열과 갈등의 책임을 야당에 넘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총선이 지나면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하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입각 제의를 받은 당사자들은 "시스템, 제도 등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에서 한 명 입각한다고 협치가 아니다"라며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헌 문제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지방선거 때 개헌이 무산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다음 국회에서라도 총선 공약 등을 통해 지지를 받는다면 국회에서 개헌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