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 시각)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고 나서 '임박한 공격 위협'이 있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런데 '임박한 위협'이 실재했는가를 놓고 미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임박한 위협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 일치를 봤는지 아닌지를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그 답은 둘 다 강한 '그렇다'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솔레이마니)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썼다. 솔레이마니 제거는 임박한 위협에 따른 것이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설사 임박한 위협이 없었더라도 솔레이마니가 미군을 공격하는 등 과거에 했던 악행들 때문에 당연히 제거됐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이번 작전이 '임박한 위협'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미 NBC방송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할 경우 솔레이마니를 제거한다는 계획을 작년 6월 이미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임박한 공격' 저지가 아니라 미국인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솔레이마니 제거를 계획했다는 뜻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對)이란 정책 질의에 답하라는 하원 외교위의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민주)은 성명을 내고 "정말로 임박한 위협인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가 등 하루하루 지날수록 새로운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벌어진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엔 미국이 중동에 심어놓은 '스파이 조직'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솔레이마니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공항에서 바그다드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당시 승객 명단에도 없었지만, 이를 정보원들이 확인해 알려줬다는 것이다.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해서도 솔레이마니는 입국 심사도 없이 바로 활주로에서 무장한 SUV 차량을 타고 나갔지만 이 또한 정보원들이 바로 미국에 알려줘 드론이 공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지난 18개월간 솔레이마니에 대한 공격을 논의해왔고 이를 위해 시리아군과 이란 쿠드스군, 공항 등에 미국에 정보를 줄 수 있는 요원을 양성해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