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최근 경기 침체로 청년 일자리 못지않게 30~40대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게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허리인 이들의 일자리 창출 탈출구는 없을까. 과거처럼 창업이나 자영업에 국한되지 말고 농축산업이라는 '블루오션'으로 눈을 돌려 보자. 농축생산과 서비스, 농축식품 가공과 유통 등의 일자리는 약 400만개에 이른다. 전체 산업의 17%를 차지한다. 농축산업은 노동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투자 대비 고용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청년층뿐 아니라 고용 절벽에 허덕이는 30~40대 일자리 창출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농축산업 분야의 고용 창출 가능 인력이 오는 2020년까지 63만명, 2025년까지 12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농업은 더 이상 1차 산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농업을 1차, 2차, 3차 산업이 융합된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킨 지역 특색 사업과 귀농·귀촌 활성화 지원, 농축산물 가공 및 농촌 관광 산업 등에서 일자리 창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농업·농촌과 관련된 활동을 통해 심리적·사회적·신체적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치유농업을 운영하는 치유농업 전문가, 전문적인 농장 경영을 맡은 경영지도사 등 전문직이 등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농축산업에 본격 도입되면서 IT 인력 수요도 늘고 있다. 농협은 최근 미래 농업 인재를 양성하는 청년농부사관학교를 개원하고, 친환경농업교육원을 통해 친환경 기술, 귀농인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농축산업은 두드리면 열리는 문이다. 누구나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둘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