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연금 개편 반대 총파업으로 세계적인 패션 행사 '파리패션위크'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총파업으로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마비되고 물류·유통난까지 겹치면서 패션쇼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런웨이를 취소한 디자이너까지 등장했다.

로이터통신의 1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패션위크 중 극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고급 맞춤복을 선보이는 '오트 쿠튀르' 쇼 에 참여 예정이었던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조스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와 함께 일하는 라벨 업체가 "총파업 여파로 배송 속도가 느려져 작업 공조를 할 수 없다"고 밝히며 조스 역시 패션쇼 불참을 결정한 것이다.

2019 파리패션위크에서 열린 컬렉션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파리 ‘오트 쿠튀르’ 쇼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한 해에 벌어들이는 수익만 12억 유로(약 1조5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 22일 무대에 오르는 프랑크 소르비에 의상실 대변인은 현재 패션쇼장에 의자를 갖다 놓는 일조차 쉽지 않다며 "(총파업이) 전체 유통망에 끔찍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과 함께 세계 4대 패션 위크로 꼽히는 파리패션위크를 관람하기 위해 파리를 찾는 방문객들 역시 대중교통 마비로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