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 조슈아 웡이 이끄는 데모시스토당이 당 강령에서 '자결(自決)'을 삭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데모시스토당 강령에는 '홍콩의 민주자결 추진'이라는 구절이 있었지만, 지난 8일 전당대회를 거쳐 '홍콩의 민주와 진보 가치를 추진한다'라는 구절로 대체됐다. 데모시스토당은 "시민 사회의 결속 강화와 민주 진영의 단결을 위해 강령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 대해서는 9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웡은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홍콩 선관위는 데모시스토당의 '민주자결' 강령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어긋난다며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홍콩에서 입법회나 구의회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관위의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홍콩 선관위는 '홍콩 독립' 등을 주장하는 후보에는 일국양제 위반을 이유로 출마 자격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가리키는데, '홍콩 독립'은 중국의 주권 자체를 부정한다는 것이 홍콩 선관위의 해석이다.
이에 웡은 당시 선관위에 서신을 보내 "나와 데모시스토당은 '민주자결' 강령을 통해 홍콩 독립을 정치적 대안으로 주장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선관위는 그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1월에도 홍콩 선관위가 '민주자결' 강령을 문제 삼아 데모시스토당 당원인 아그네스 차우의 피선거권을 박탈했고, 이로 인해 그는 지난해 3월 보선에 출마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서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데모시스토당이 먼저 '자결' 부분을 삭제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