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투자 관련 보복성 습격 추정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신원미상의 남성 2명 가운데 1명이 범행 직후 호주로 도망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인터폴에 공조 요청할 방침이다. 나머지 한 명은 국내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유튜버는 암호화폐 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인으로, 일각에서는 투자 관련 보복성 습격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러스트=정다운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9일 성동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유튜버 A씨를 흉기로 공격한 40대 남성 B씨를 수원역 인근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도주한 나머지 한 명은 범행 당일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체포영장이 나오는 대로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에 공조 요청할 예정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암호화폐 관련 투자 정보 방송을 하는 유튜버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괴한 2명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A씨에게 사제 수갑을 채운 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며 이후 수사당국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들이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 폐쇄회로(CC)TV 위치를 확인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한편 피해를 입은 유튜버가 삭발을 비롯한 수위 높은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혐오 비즈니스'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감정을 폭력적으로 분출하거나 파격적이고 수위가 센 묘사를 통해 영상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은 시청자 유입에 효과적이나 그 부작용도 만만치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