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대검 간부에 보낸 문자서 "늘 도와줘 감사,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복된 시간 되길 기도"
법무부 "개인간 문자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 개탄"
주광덕 "인사 특혜 받아온 사람이 좌천될 사람에게 할 말은 아냐"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12일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찰 검사장 인사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모 대검 간부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법무부가 이날 밤 이 국장이 검찰 간부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법무부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개인간 문자가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반면 주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보니 왜 좌천된 해당 검찰 간부가 불쾌해했는지 이해가 된다"고 했다.

이성윤(왼쪽) 법무부 검찰국장. 오른쪽 사진은 지난 2일 윤석열 검찰총장(왼쪽부터), 강남일 차장검사,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등 대검찰청 관계자들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를 위해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법무부가 이날 밤 언론에 공개한 이 국장 문자메시지를 보면, 이 국장은 검찰 검사장급 이상 인사가 있기 하루 전날인 지난 7일 밤 대검 모 간부에게 '존경하는 ੦੦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੦੦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적힌 문자메지시를 보냈다. 이 국장은 이어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੦੦님 이성윤 올림'이라고 했다.

법무부는 이 문자를 공개하면서 "개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되어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법무부는 "지켜야할 선을 넘은 것"이라며 "문자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더이상 불필요한 왜곡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이 국장이 대검 간부에게 보낸 문자는 주 의원 주장처럼 조롱이나 독설이 아니라 단순 안부나 감사 문자란 주장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 국장이 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대검 간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8일 인사에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휘해온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 참모진 대부분은 지방 고검 차장 등으로 좌천됐다. 이런 정황 등을 들어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인사 담당 검찰국장으로서, 인사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 간부 여러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다. 이 국장은 오는 13일자로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한다.

법무부가 이 국장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한 후 주 의원은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통화에서 "검찰에 있던 사람에게 '수신자가 이 문자를 받고, 굉장히 불쾌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문자 메시지 원문을 보니 왜 불쾌해했는지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그는 "이 국장은 이번 인사를 총괄한 사람"이라며 "좌천을 당한 사람이, 자신의 좌천 인사를 직접 다뤘던 인물로부터 '도와줘서 고맙다' '이제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이 되라'고 한 것인데 (기분이 유쾌했겠느냐)"라고 했다.

주 의원은 "더욱이 이 국장은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며 "그런 이 국장이 좌천을 앞두고 상심에 빠진 사람에게 '당신이 배려해줘서 (내가) 여기까지 왔다' '이제 그만 휴식하시라'고 하는 것은 조롱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문재인 정권을 뒷배로 두고 인사 특혜를 받아온 이 국장이 인사에 물을 먹은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며 "한마디로 염장을 지른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법무부가 공개한 이 국장 문자메시지 원문.

존경하는 00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00님
이성윤 올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12일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찰 검사장 인사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모 대검 간부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법무부가 이날 밤 이 국장이 검찰 간부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