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日자민당처럼 봉토세습 승인해줄 모양… 이 사태 이후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될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2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에 대해 "조국 사태 이후 비리를 비리라 부르지 못하게 됐다면, 이번 사태 이후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의장의 장남 석균씨는 지난 11일 경기 의정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세습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며 4·15 총선 의정부갑 출마를 선언했다. 의정부갑은 문 의장 지역구이고, 석균씨는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석균씨의 출마 기사를 공유하며 "나이 50에 아직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못 했다니. 한심한 줄 알고"라며 "일단 자아 정체성부터 형성하라"고 했다.

이어 "이 나라가 점점 일본이 되어갈 모양"이라며 "자민당 의원의 3분의 1이 세습 의원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 봉건적 악습이 우리 사회에서 어느덧 공적으로 용인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에서는 이 봉토세습을 승인해 줄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이것이 조국 사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특권과 반칙, 그것을 세습까지 하면서도 결코 부끄러워 하지 않는,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한다"고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수많은 비난에도 출마를 강행하는 걸 보니, 문씨의 권력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지경"이라며 "(석균씨가) 아빠 찬스를 거부하겠다고 해도 문 의장이 찬스 카드를 빼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민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