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 맥스 기종의 연이은 추락 사고로 불명예 퇴진한 데니스 뮬런버그 전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퇴직금을 한 푼도 못 받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보잉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뮬런버그는 퇴임 후 그 어떤 형태의 퇴직금도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안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CEO.

지난달 퇴임하면서 약 1천460만달러(약 169억원) 상당의 주식을 몰수당했고, 지난해 업무 관련 보너스 역시 받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뮬런버그가 "계약상 지급받게 돼 있는" 주식·연금 인상분만 해도 6천220만달러(약 7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 CBS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지난달 23일 뮬런버그가 퇴직금 등으로 최소 수백억원을 챙길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보잉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수 규정 등에 관한 서류를 인용, 뮐렌버그가 보너스와 주식을 포함해 퇴직금으로 3천900만달러(약 454억원)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CBS는 최종적인 퇴임 조건과 영업 성과 등에 따라 뮬런버그의 퇴직금이 최고 5천850만달러(681억원)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사회가 뮬런버그의 퇴임을 사임이 아닌 ‘해임’으로 결정할 경우 지급액이 일부 깎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보잉은 "보수 관련 정보는 추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임 배경이 된 737 맥스 기종으로 인해 보잉은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737맥스 기종은 현재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더구나 두 건의 ‘탑승자 전원사망’ 사고로 인한 향후 소비자 보상금 및 추가 비용은 보잉 자체 추산으로만 100억달러에 달한다. 그 두 배인 최소 200억달러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