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작가들이 "이번 주 내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이 열리면 거액의 기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작년 6월 말 임명된 후 반년 넘게 공식 브리핑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스테퍼니 그리셤(43·사진) 백악관 대변인을 겨냥한 것이다.

범죄·미스터리 소설로 유명한 작가 돈 윈슬로는 8일 트위터에 그리셤 대변인을 향해 "이번 주에 백악관 출입기자 전체를 대상으로 1시간짜리 언론 브리핑을 하면 어린이 병원에 당신 이름으로 7만5000달러(약 8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썼다. 그러자 공포·미스터리 소설의 대가인 스티븐 킹도 "난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내놓겠다"고 했다. 이에 그리셤은 "20만달러가 남아돌면 그냥 어린이들을 도우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그리셤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는 표면적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을 통해 직접 국민과 소통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언론의 비판적인 질문이 나올 기회를 원천 차단하고 입맛에 맞는 언론과만 소통하기 위해서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리셤의 전임자 세라 샌더스의 마지막 브리핑(2019년 3월 11일)부터 10일 현재까지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은 306일간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