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이 여객기를 격추한 사례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인 우크라이나도 2001년 러시아 시베리아항공(현 S7항공) 여객기를 격추했다. 그해 10월 4일 우크라이나군은 78명을 태우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하던 시베리아항공 1812편을 격추했다.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군의 합동훈련 도중 발사된 S-200 유도미사일이 본래 표적을 지나쳐 여객기를 맞힌 것으로 드러났다. 격추 가능성을 부인하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조사 결과, S-200이 원인으로 확인되자 9일 만에 책임을 인정했다.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이란은 1988년엔 오인(誤認) 피격의 피해자였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88년 7월, 걸프만에 배치돼 있던 미 해군 이지스함 빈센스함은 승객과 승무원 290명이 탑승한 이란항공 655편을 이란 공군 F-14 전투기로 오인해 대공미사일로 격추했다. 이란 측 무장 선박과 교전을 벌이던 전투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역대 민항기 격추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사망한 사건은 2014년 7월 승객과 승무원 298명의 목숨을 앗아간 말레이시아항공 17편 사건이다.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이 비행기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친(親)러시아 성향 분리주의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

이 외에 269명이 숨진 1983년 대한항공 007편, 81명 전원이 사망한 1980년 이탈리아 이타비아항공 870편 등도 민항기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