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각) 이란의 수도 테헤란 교외에서 추락해 탑승객 176명 전원이 숨진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사고와 관련해 이란 측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된 장면이 공개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 약 19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우리가 확보해 검증한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이륙한 후 몇 분만에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여객기로 추정되는 작은 불빛 하나가 오른쪽으로 날아가다가가 번쩍이는 섬광으로 변한다. 이때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여객기는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떨어지며 몇 번 깜빡이다가 하늘에서 사라진다.

NYT는 "여객기가 피격으로 곧바로 폭발하지는 않았고, 공항 쪽으로 방향을 돌려 몇분가량 더 비행하다 빠르게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테헤란의 공항 부근 파란드(Parand) 상공에서 찍힌 영상으로, 추락한 여객기의 교신이 끊긴 지점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 당국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에 우발적으로 피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군은 "탑승객 대부분이 이란인인데 적들의 이런 루머는 터무니없다"며 "여객기 엔진 2개 중 하나가 고장 나고 화재를 일으켜 조종사가 기체 통제력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비행기의 기술적 결함이 원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