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5G(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채택 여부를 이달 중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최측근 동맹국인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도록 막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정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겨냥해)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 것처럼 보인다며 "총알이 언제 어떻게 발사될지 또 실제로 발사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워싱턴에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을 만나 영국 5G 시장에서 화웨이 장비 퇴출을 압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영국의 화웨이 장비 '보이콧' 동참을 요구하기 위해 이번 주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영국에 보낼 계획이었으나 악천후로 막판에 이를 취소됐다.
미국은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며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해왔다.
영국은 미국과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영국은 화웨이 장비를 5G망의 핵심장비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비핵심 장비에는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화웨이 측은 그러나 자사 통신장비의 보안 문제를 지속적으로 부인해 왔다. 화웨이 대변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의 5G 장비는 보안 문제와 관련이 없다"면서 "영국 정부가 확실한 증거를 바탕으로 화웨이 5G 장비 채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은 이날 5G망 사업 입찰에서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르쿠스 폰치스 브라질 과학기술부 장관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화웨이의 5G 사업 입찰 참여 허용 여부를 두고 미국의 어떤 압박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