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9분 동안 연설을 했다. 전날 두 곳의 이라크 미군기지를 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관련 상황을 정리해 발표하는 ‘대국민 담화’였다.

그는 연설 첫머리에 "내가 미국의 대통령인 이상,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을 향해 "핵무기 보유 야심을 버리고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그렇게 하면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트럼프 연설 모습 / 백악관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했던 핵 합의에 대해서는 ‘결점투성이’라고 비난하며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그리고 중국도 현실을 깨달을 때가 됐다"며 "이란 핵 합의 혹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유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연설 전문.

내가 미국의 대통령인 이상,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매우 감사하고 행복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지난 밤 이란 정권에 의한 공격으로 미국인 단 한 명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사상자는 없었다. 우리 군인들은 모두 무사하고 군 기지에 최소한의 피해만 입었을 뿐이다. 위대한 미군은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란은 긴장의 수위를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세계와 당사국이 굉장히 좋은 일이다. 선제조치가 취해졌고 사전에 인원을 분산 시켰고 조기 경보 시스템이 잘 작동했기 때문에 그 어떤 미국인도, 이라크인도 사망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미군 장병의 용맹과 헌신, 그리고 전문성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1979년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이란의 파괴적인 행보, 그리고 중동의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보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이상 이런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란은 세계 주요 테러 지원국가였다. 또 핵무기를 개발했다. 이는 전세계 문명국가에 위협이 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을 것이다.

지난주 미국은 단호한 조치를 통해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 미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테러리스트였다. 나의 지시 하에 미군은 세계의 주요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 그 테러리스트의 이름은 거셈 솔레이마니다.

솔레이마니는 쿠드스군 사령관으로서 잔악한 테러 공격의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있었다. 헤즈볼라를 비롯한 테러리스트를 쿠드스군이 훈련시켰고 이 쿠드스군은 민간인을 공격했다.

이 때문에 유혈 사태가 중동 전역에서 발생했다. 수천명 미군 장병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도로매설 폭탄 때문에 다수의 미군 장병 희생자가 발생했다.

솔레이마니는 최근에도 미군 장병에 대한 공격을 이라크 대사관에서 감행했다. 이 때문에 미군 장병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한 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 미국의 이라크 대사관이었다.

최근에도 솔레이마니가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 계획을 세웠지만 이와 같은 공격을 저지할 수 있었다. 솔레이마니의 손은 미국 시민과 미국 시민과 이란인의 피로 물들어 있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진작에 제거됐어야 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공격이 진작에 있었어야 했다. 이번 공격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테러리스트에게 보내게 됐다. 만약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면 미국 시민의 목숨을 위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여러 옵션을 고려하면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것이다. 미국은 지체없이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추가로 이란 정권에 부과할 것이다. 이런 강력한 제재는 이란이 변화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이란은 국제 해역에서 여러 공격을 감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을 공격하고 2대의 미국 드론을 격추 시켰다. 이란의 적대 행위가 늘어난 것은 2013년 이뤄진 바보 같은 이란 핵 합의 이후 였다. 이란은 150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았고 이중 18억달러는 현금이었다.

이란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대신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연창했다. 지원 받은 자금으로 이란은 여러 공격에 나섰다. 예멘, 시리아,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공격을 감행했다. 어젯밤 이란이 미국과 동맹국에 미사일 공격을 강행한 건 지난 정부에서 이뤄진 자금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 정권은 자국민에 대한 억압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1500명의 시민이 이란에서 일어난 시위에서 사망했다.

핵 합의는 결점투성이로 곧 만료 된다. 이란이 핵 분열을 할 수 있는 분명하고 빠른 길을 열어줄 것이다. 이란은 이제 핵무기 야심을 버리고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그리고 중국도 현실을 깨달을 때가 됐다. 이란 핵 합의 혹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유산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힘을 합쳐서 이란과 새로운 합의를 맺어 나가야 한다. 그 합의는 세계를 더욱 평화롭게 만들 것이다. 이란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발휘해서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란은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다. 평화와 안정이 중동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란이 폭력과 증오, 전쟁을 부추기지 않아야 한다. 문명화된 세계는 이제 분명하고 단결된 메시지를 이란에 보내야 한다. 테러와 살인, 학살 행위는 더이상 용인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그런 행위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오늘 나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 요청하고자 한다. 중동 지역 사태에 나토가 더욱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지난 3년간 나의 리더십 하에서 우리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고 미국은 에너지 자립을 이뤘다. 이이 역사적인 성취로 우리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바꿨다. 과거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중동에 대한 옵션들도 가능해졌다.

이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에서 우리는 세계 1위 국가다. 우리는 에너지 자립을 이뤘다. 이제 중동 석유에 우리는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행정부에서 2조5000억달러를 투입해 미군은 완전히 재건 됐다. 미군은 이전보다 강해졌다. 우리의 미사일은 크고 강력하며, 치명적이고 빠르다. 수많은 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훌륭한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미사일을 사용하길 원치 않는다. 미군의 군사력과 경제력은 최고의 억제력이다.

3개월 전 우리는 이슬람국가(IS)를 완전히 격퇴했다. 그리고 그 영토를 수복했다. 또한 우리는 IS의 야만적인 리더 알 바그다디를 제거했다. 알 바그다디는 기독교인, 무슬림, IS를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끔찍하게 살해했다. 알 바그다디는 괴물이었다.

알 바그다디는 IS 영토를 재건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수만 명의 IS 군인은 사살되거나 포로로 붙잡였다. IS는 이란의 적이다. IS 격퇴는 이란에도 좋은 일이다. 그렇기때문에 이 IS에 대한 전쟁뿐만 아니라 다양한 우선 순위에서 이란은 협력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이란 국민들과 지도자에게 말한다.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미래를 누리길 바란다. 번영과 조화를 세계 국가들과 함께 이뤄나가길 바란다. 미국은 평화를 원하는 모두와 함께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