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폭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내 군기지 2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단 "괜찮다"고 했지만, 미국이 반격할 경우 전면전으로 확전할 가능성도 있다.

미 CNN은 8일(현지 시각)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내 알아사드 기지와 아르빌 기지 두 곳에 총 2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순교자 솔레이마니'라고 명명한 이 공격 직후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우방이 반격에 가담한다면 그들도 공격 표적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란의 반격은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살 후 닷새 만이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전날 "미국에 당한 만큼 공개적으로 갚아줘야 한다"고 하고, 알리 샴커니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이 "13가지 보복 시나리오가 있다"고 한 이후 보복에 나섰다. 이란은 공격 직후 "미국인 8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미 언론들은 미국인은 물론 이라크인도 사상자가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을 받고 5시간 뒤 미국의 피해와 관련, "괜찮다(All is well).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며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잘 갖춰진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썼으며, 8일 오전 대국민 성명을 내기로 했다. 미국은 일단 확전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더 이상의 갈등이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NN은 "이란은 보복을 개시하면서도 미국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