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9년간 소방관으로 근무⋯ 아내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김자인

더불어민주당이 7일 소방관 출신 오영환(32)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4월 총선에 내보낼 영입인재 5호다. 오씨는 2015년 일선 소방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출간했다. 책 출간으로 얻은 인세 86%는 순직 소방관 유가족과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기부했다고 한다. 오씨 아내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김자인(32)씨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오영환씨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부인 김자인씨, 홍익표 수석대변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이해찬 대표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오씨 입당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앞서 척추장애인 최혜영(41) 강동대 교수와 시각장애인 모친 슬하에서 자란 원종건(27)씨,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58) 예비역 육군대장, 대구고검장 출신의 소병철(62) 순천대 석좌교수를 영입했다. 이날 30대인 오씨 영입으로 세대별 균형을 맞춘 셈이다. 입당식에는 오씨의 아내 김자인 선수도 참석했다.

경기 동두천 출신인 오씨는 부산 낙동고를 졸업했다. 2010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뒤 서울 광진소방서, 119특수구조단, 성북소방서 등에서 구조대원·구급대원으로 근무했다. 작년 12월 중앙119구조본부 항공대원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7일 영입한 소방관 출신 오영환씨.

오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소방관은 영웅"이라며 "하지만 대한민국 소방관들은 영웅을 꿈도 꾸지 않는다. 동료가 죽어 나가야만 열악한 처우에 겨우 관심을 보이는 현실 속에서 눈물짓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작년 10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천신만고 끝에 통과됐다.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일하는 사람들을 국가공무원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우리 정치에 회의감이 들었다"며 "국민들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꼭 들어가야 할 예산을, 포퓰리즘이라 표현하고 퍼주기라고 막말하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 맞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씨는 "구조대원으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이제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했다.

오영환씨의 아내 김자인씨.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