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6일(현지 시각)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국장(國葬)을 치르며 미국에 대한 분노로 똘똘 뭉쳤다. 이날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폭살된 솔레이마니의 시신이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 운구된 날이다. 현지 언론과 CNN·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침부터 이란 테헤란 엥겔라브 광장을 중심으로 한 시내는 테헤란대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가려는 시민 수백만명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검은 옷과 차도르를 입은 시민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거리를 행진했고 쌀쌀한 날씨에도 유모차에 어린 아이를 태우고 가는 가족도 많았다.

솔레이마니 장례식장, 추모와 분노의 물결 -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엥겔라브 광장에서 6일(현지 시각)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추모하기 위한 대규모 장례 집회가 열렸다.

장례식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딸 제납은 "중동에 있는 미군 가족은 곧 그들 자식이 죽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시온주의자는 아버지의 순교가 저항 전선을 더 강하게 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의 삶은 이제 악몽이 될 것이다. 미친 트럼프여, 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0)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 정권 핵심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신의 대리인'인 하메네이가 솔레이마니의 관 앞에서 추모 기도문을 낭송하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됐다. 최고지도자가 공개 석상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국영방송은 하메네이가 울먹이려 하자 오히려 얼굴을 확대하면서 이 장면을 부각했다.

이날 추모 집회에는 평소 주문처럼 외쳤던 "마그르 발르 움메리카(미국에 죽음을)"와 함께 "엔테검, 엔테검(복수하라, 복수하라)"이라는 새로운 구호도 등장했다. 외신들은 장례식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엥겔라브 광장이 울음바다로 변했다고 전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박사는 "각국에서 시아파가 힘을 잃어가는 시점에 미군 공습으로 폭사한 솔레이마니가 순교자나 영웅처럼 신격화되면서 시아파를 결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