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엔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30)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롯데는 6일 "안치홍과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깜짝 이적이다. 안치홍은 2009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데뷔 첫 해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하면서 KIA의 간판 선수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이번 겨울 롯데가 안치홍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롯데의 스토브리그를 지휘하고 있는 성민규(38) 롯데 단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치홍과의 계약에 대해 "쉽지 않았지만, 시기적으로 잘 맞았다. 안치홍과 계약이 이뤄져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안치홍의 롯데행 만큼이나 계약 방식도 이목을 끈다.
롯데는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계약근 14억2000만원), 연봉총액 5억8000만원, 옵션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2022년에는 2년 최대 31억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옵트아웃)이 있다. 이 조항에 따라 연장이 실행될 경우 계약은 최대 4년 56억원이 된다"고 밝혔다.
상호 계약 연장 조항에 따라 2년 후 선택을 할 수가 있다. 구단이 연장을 원할 경우 안치홍에게 최종 결정권이 있다. 안치홍이 롯데에 남기로 하면 2년 최대 31억원을 받게 되고, 계약 종료를 원하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구단이 연장 계약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안치홍에게 바이아웃 1억원을 지급하고, 안치홍은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옵트 아웃은 KBO리그에선 생소한 계약 방식이다. 성 단장은 "KBO리그에선 처음 시도한 것"이라며 "구단과 선수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 선수는 2년 후 다시 계약을 노려볼 만하고, 구단은 원하는 낮은 가격에 선수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서로가 원했던 부분을 채운 윈-윈 계약이라는 평가다.
롯데는 안치홍을 데려오면서 타선과 내야 수비를 한 번에 보강하게 됐다.
안치홍은 통산 1124경기에서 타율 0.300,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05경기에서 타율 0.315, 5홈런 49타점을 올렸다.
성민규 단장은 안치홍에 대해 "타석에서 공격 생산 능력이 내야수 중 가장 높을 만큼 좋은 타격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수비에서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본인을 만나 체중 증가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는 체중 감량 중이라고 들었다"며 "지난해 손가락 부상 등이 겹쳤지만, 타석에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런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기대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만 해주면 된다"며 믿음을 보였다.
더 큰 그림도 있다. 성 단장은 "우리는 2021시즌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시즌은 롯데의 주축 타자인 손아섭, 민병헌의 FA 계약 마지막 해다. 전력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점에서 '정상'을 노려보겠단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성민규 단장은 "전력 보강을 위해 24시간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오실 수 있다면 대만족"이라며 웃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