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국의 공격에 대비해 오키나와 본토에 신형 방공 시스템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개선형'(중SAM개선형)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5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SAM개선형은 순항미사일과 전투기를 요격 할 수 있으며 기존 중SAM보다 미사일 요격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일부를 우선 배치하며 내년 3월까지 배치를 완료할 전망이다. 중SAM개선형은 중국의 공격을 상정하고 방어능력을 유지함으로써 자위대와 미군의 기지를 지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미 뉴멕시코주에 있는 미군 화이트 샌즈 발사장에서 발사 실험을 실시한 뒤 오키나와에 본부를 둔 육상자위대 제15 고사포병연대에 배치돼 있는 중SAM을 모두 중SAM개선형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중SAM개선형은 현재 배치된 중SAM과 비교할 때 사거리는 약 60㎞ 정도로 큰 차이가 없지만 저공을 고속으로 비행할 수 있어 미사일 요격 능력이 향상됐으며 지휘통제 능력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상자위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개량형 새 유도미사일은 더 빨리, 더 많은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SAM개선형은 지난 2015년 화이트 샌즈 발사장에서 실시한 시험발사 때 순항미사일 요격율 100%를 기록했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이 오키나와 본섬을 공격하는 경우 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하는 이른바 '포화(飽和)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중SAM 등으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