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택(사법연수원 21기·사진) 법무연수원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임명장을 받은 지난 2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박 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이 통과되면서 사표를 내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가까운 한 검찰 간부는 본지 통화에서 "박 원장이 최근 '공수처법 통과와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과 관련해 검찰 선배 중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이날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박 원장은 추 장관 임명 후 사표를 낸 첫 검찰 고위직(고검장)이다. 같은 날 검찰은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 시절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법무부와 검찰이 인사(人事)와 수사를 두고 계속 충돌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호남 출신인 박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됐고, 2018년에는 동기 중 유일하게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 등에서 청와대와 이견(異見)을 보이며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 선배 기수인 고검장 출신 한 변호사는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박 원장이 현 정권이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정권 눈 밖에 난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