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 측이 2018년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쟁자인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관련 비위 의혹들을 수집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경찰 등 사정기관이 동원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청와대가 김기현 전 시장에 대한 비리 첩보를 수집한 뒤 이를 경찰에 넘겨 수사하게 만든 것처럼 그와 유사한 일이 당시 벌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송 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2017년 9월 업무 일지에는 '임종석 임동호 관계 단절. 주○○ 상가 분양 40억~50억원. 조사나 수사 필요'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모씨는 임 전 최고위원의 측근으로 울산 지역 정치인이다. 그가 울산에 지은 상가를 분양해 큰 이익을 올리는 과정을 조사한 뒤 이를 임 전 비서실장과 임 전 최고위원의 관계 단절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임 전 실장과 임 전 최고위원은 친구 사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임 전 최고위원이 2011년 울산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왔을 때 임동호 선거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아 한 달간 울산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런 둘 사이를 벌려 놓기 위해 송 시장 측이 임 전 최고위원 측의 이런저런 비위 의혹을 수집해 활용했을 수 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송병기 일지'에 임 전 최고위원과 측근 주씨 등이 서울 출장을 같이 갔을 때 주씨가 밥값 등을 결제한 카드 내역이 적힌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지에 적힌 대로 임 전 최고위원 측에 대한 수사기관의 내사가 있었을 수 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이후 송 부시장의 2017년 10월 일지엔 임 전 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송 시장에게 울산시장 출마를 요청했다는 부분이 나온다. 일지대로라면 임 전 실장도 결국 청와대의 '송철호 지원'에 연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울산시장 선거 당시 울산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은 "임 전 최고위원 측 내사를 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임 전 실장과 송 시장, 송 부시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