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미세 먼지 공습이 재개됐다. 환경부는 3일 새벽 6시를 기해 수도권 전역에 미세 먼지 예비저감조치를 발령·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수도권에 미세 먼지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되는 것은 지난 10월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경부는 "서울, 인천, 경기 모두 3일과 4일 일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가 1㎥당 5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예비저감조치를 하게 됐다"고 했다.

미세 먼지 예비저감조치는 다음 날 비상저감조치 시행 가능성이 클 경우 그 하루 전날 공공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선제적인 미세 먼지 감축 대책이다. 이에 따라 3일 수도권에서는 행정·공공기관 운영 사업장의 운영 시간이 단축되고, 건설 공사장에서 공사 시간을 변경·조정한다.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수도권 소재 15개 민간 사업장도 자체적인 저감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공공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민간사업장·공사장의 저감조치와 수도권 지역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은 시행되지 않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고농도 미세 먼지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경과학원 예보에 따르면 3일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의 초미세 먼지(PM2.5) 농도는 35㎍/㎥을 넘어 '나쁨'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4일에는 강원 영동까지도 '나쁨'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과학원은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내 발생 미세 먼지가 축적되고, 2일에 이어 국외 미세 먼지 유입도 계속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겠다"고 했다.

전국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지난 1일 오후부터 차츰 오르기 시작해 2일에는 서울의 시간당 평균 농도 최고값이 68㎍/㎥을 기록하고 부산 50㎍/㎥, 대구 84㎍/㎥, 인천 67㎍/㎥, 충남 77㎍/㎥ 등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때 '나쁨' 수준을 초과했다.

고농도 미세 먼지는 일요일인 5일까지 계속되다가 6일부터 차츰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까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낮 기온이 영상 5도 안팎으로 오르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오후에는 서해안과 남해안을 시작으로 비가 내려 7일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미세 먼지도 소강상태에 들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