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문·교직원들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진행하던 '2019 자랑스러운 동문' 투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1위를 기록 중이던 가운데 하루 만에 중단됐다.
지난달 31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한 이용자가 '[2019 하반기 자랑스러운 동문상] 투표'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후보 선택지로는 윤 총장, 조국 전 법무장관,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20여 명을 제시했다. 스누라이프는 서울대 재학생·졸업생·교직원만 이용할 수 있다.
이 투표에는 다음 날(1일) 오전 11시까지 300여 명이 참여했고, 윤 총장이 87%의 득표율로 1위를 달렸다. 이어 ▲하태경 위원장(42%) ▲진중권 전 교수(40%)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11%)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투표 자체에 대한 비판글도 올라왔다. 후보 선택지에 정경심 동양대 교수,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회원들이 투표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경영자나 학자 등 다른 분야 권위자를 선택지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조모(조민)씨가 어떻게 동문이냐. 장난도 아니고"라고 적었다. 결국 투표 게시물을 올렸던 사람이 이날 글을 삭제하면서 투표는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