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에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보도했다. 우주 공간에서도 빠른 속도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짐 브라이든스타인 국장은 지난해 9월 일본을 방문해 가사이 요시유키(葛西敬之) 일본 우주정책위원장에게 2020년대 후반 미국과 일본의 우주비행사가 나란히 달 표면에 착륙해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제안이 성사되면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달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킨 국가가 된다. 지금까지 달을 밟은 것은 '아폴로 시대'의 미국인 12명뿐이다.

NASA의 제안은 미국의 화성(火星) 탐사를 최종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 설치와 달 표면 기지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 달 착륙 자체가 목표였던 아폴로 계획과 달리 이번엔 사람이 지속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달 기지 건설이 최종 목표다. 이후 달 기지를 거쳐 화성 탐사에 나선다는 것이다. 미국은 2024년 독자적으로 달에 착륙한 후, 2025년부터는 일본 정부가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이 작년 10월 참가를 결정한 게이트웨이에 약 2130억엔(약 2조2680억원)이 필요하다며 일본에 더 많은 비용 부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미국의 이런 제안은 2007년 위성 파괴 실험을 진행하고 2018년에는 처음으로 달의 뒷면에 무인 탐사선을 착륙시킨 중국의 급속한 '우주 굴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30년대 달 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중국에 앞서기 위해 일본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