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새해 첫 소감을 내놓으면서 ‘헌법 개정을 주요 국정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일 오전 내놓은 연두소감에서 지난해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즉위하면서 일본 연호가 레이와(令和)로 바뀐 것을 언급하며 "미래로의 약동감이 넘치는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향한 국가 만들기를 힘있게 추진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형태에 관한 큰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그 앞에 있는 것이 헌법 개정"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2012년부터 '가이겐(개헌·改憲)'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내걸고 달려왔다. 일본 헌법을 '평화헌법'으로 불리게 한 '9조'를 반드시 개정한다는 생각을 임기 내내 수차례 밝혔다.
일본의 태평양 전쟁 패전 후, 미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GHQ(연합군최고사령부) 요구로 만들어진 헌법 9조는 1항에서 전쟁 포기를, 2항에서 전력(戰力) 불보유, 교전권 부인을 명기했다. 이후 일본 헌법은 한 차례도 수정된 적이 없다.
아베 총리는 이 조항을 그대로 둔 채 사실상의 군대 역할을 하는 자위대 근거 조항을 넣는 방식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아베 총리가 매년 신주쿠교엔(新宿御苑)에서 주최하는 '벚꽃을 보는 모임(벚꽃회)'에 아베 지역구의 후원 회원을 여럿 초청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정부 행사의 사유화 논란이 커지면서 개헌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올해 외교안보 영역에 있어 "격동하는 국제 정세의 거친 파도에 맞서 전 세계를 바라보며 새로운 일본 외교의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아름다운 바다, 영토, 영공을 단단히 지켜내겠다"며 "기존 발상에 얽매이지 않고 안보정책의 부단한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열릴 도쿄 올림픽 · 패럴림픽에 대해선 "아이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꿀 수 있는 멋진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