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흐림, 신흥국 맑음'.

많은 전문가가 올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 글로벌 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소폭이나마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올해 신흥국 경제 사정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올해와 비슷하게 경제성장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신흥국 경기는 반등에 성공하며 세계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IMF는 올해 선진국 성장률이 작년과 같은 1.7%를 기록하겠지만, 신흥국 성장률은 작년 3.9%에서 올해 4.6%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세계 경제가 올해 3.4% 성장(작년 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투자 심리 약화, 세계 교역 위축 등이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개발도상국 상황이 개선되고 각국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영향으로 세계경제가 다소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신흥국 경기 반등이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올해 교역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IMF는 세계 교역 증가율이 작년 1.1%에서 올해 3.2%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WTO(세계무역기구)도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2.7%로 작년(1.2%)보다 높을 것으로 봤다. 이는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에 희소식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을까.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작년 2.0%에서 올해 2.2%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를 예상했다.

KDI는 "내년 설비투자는 반도체 수요 회복과 함께 기저 효과의 영향도 더해지면서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며, 수출은 신흥국의 투자 수요 확대가 상품 수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1.9% 성장을 전망한 한국경제연구원은 "재정 확대 등 경기 부양 노력과 교역 조건 개선 전망에도 내년 성장률은 올해 수준이 될 것"이라며 "장기간 진행된 경제 여건 부실화와 소비·투자 심리 악화로 인해 이미 가속화된 경기 위축 흐름을 전환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