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방사선량 경고음…시간당 150m㏜까지 오른 곳도

일본 원자력위원회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3호기 원자로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8년 만에 공개된 폭발 현장은 참혹한 재난의 실체를 여실히 드러냈다.

일본 원자력위원회는 지난 12일 직원 6명이 대지진 당시 폭발한 도쿄전력 제1원전 3호기 원자로 내부에 들어가 촬영한 16분짜리 영상을 26일 공개했다. 하얀 방호복과 마스크, 헬멧, 장갑, 장화를 착용한 직원들은 손전등과 헤드라이트로 어두운 원자로 내부를 비추며 영상을 촬영했다.

일본 원자력위원회가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원자로 내부 모습.

수소 폭발로 거대한 충격을 받은 원자로 내부는 참혹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두꺼운 철판과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져 나뒹굴고 있고 바닥에는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사람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물들은 모두 녹이 슬고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다. 어지럽게 놓여있는 구조물 때문에 직원들이 제대로 이동하기 어려운 구간도 있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방사선량이 높아 수시로 경고음이 울렸다. 중간에 방사선량이 높아지면서 한 직원이 "서둘러 통과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원자로 건물 3층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낮은 곳은 2밀리시버트(m㏜)였으나 높은 곳은 50m㏜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자로 건물 2층에서는 150m㏜에 달한 곳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