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무덤에 올해 두 번 테러 발생
공산주의를 창시한 독일 정치철학자 칼 마르크스가 잠든 무덤에 감시카메라(CCTV)가 등장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25일 칼 마르크스 무덤에 올해만 두 번의 무덤 훼손 사건이 발생한 이후 또 다른 훼손을 막기 위해 무덤 주변에 2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마르크스 무덤은 영국 런던의 외국에 있는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다.
마르크스의 묘비를 소유한 '마르크스 그레이브 트러스트'는 보안 전문가와 영국 문화유산 관리 담당 부서인 히스토릭잉글랜드와 협의해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누군가 마르크스 무덤을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묘비에 적힌 마르크스 이름과 묘비석을 누군가 망치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됐고, 그 다음달에는 누군가 붉은 페인트로 낙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르크스 묘석에는 붉은색 페인트로 ‘증오의 독트린’ ‘집단학살 설계자’ ‘볼셰비키 대학살 기념비’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있다.
묘지를 관리하고 있는 하이게이트 시메트리 트러스트 측은 "마르크스 무덤이 고의적이고 지속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묘비를 예전 모습으로 복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 태어난 마르크스는 공산주의 이념의 토대인 마르크스주의를 창시한 정치철학가이자 사회혁명가다. 1848년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쓴 ‘공산당 선언’과 1867년 출간된 ‘자본론’이 그의 대표작이다. 1883년 런던에서 사망했다.
가디언은 마르크스 무덤이 CCTV 감시를 받게 된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마르크스가 감시를 옹호하진 않았지만, 그가 창시한 공산주의는 시민을 감시하는 전례없는 체제를 고무시켰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의 이러한 속성은 강력한 감시시스템 ‘빅브라더’가 모든 시민을 밤낮으로 감시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풍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