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5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전날 열린 3국 정상회의를 1·2·3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여행 교류를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3국 협력 10년 비전' 전문(全文)도 실었다. 내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한국,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3국 간 협력 분위기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관영 매체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가능성도 언급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내년 '좋아진 한·중 관계가 K팝 스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TV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을 인용해 "이종석, 오세훈, 크리스탈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중국 본토에서 방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16년 한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결정한 뒤 중국 TV와 아이치이, 유쿠 등 대형 동영상 사이트가 한국 드라마의 방영을 중단했다. 한국 배우의 중국 프로그램 출연 중단, 온라인에서 한국 여행 상품의 광고·판매 금지 등 보복 조치가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청와대와 중국 외교부는 양국 문화 교류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지만 한한령은 3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내년 상반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추진되면서 한국과 중국 여행·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한한령이 해제되길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가수) 김희철과 윤아가 지난 3일 상하이에서 패션쇼에 참가했고 최근엔 한국 아이돌그룹인 'GOT7'은 중국 내 팬 미팅 행사를 가졌다"며 한국 아이돌그룹인 'BTS'의 중국 여성팬을 인용해 "BTS 중국 공연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3일 정상회담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인 2022년을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제안하면서 "내년부터 인적·문화 교류를 더 촉진하자"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그런 행사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