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與野)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5일에도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갔다. 9번째 토론자인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이날 "문희상 의장을 30여년 전부터 뵀는데, 별명이 장비였다. 장비처럼 신의 있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알았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 그 신의의 장비가 역적 동탁, 의회 쿠데타의 주모자, 청와대 출장소의 소장이 됐다"고 했다. 같은 당 전희경 의원은 "의장님이 설마 (한국당이) '아들 공천'을 외치면 외칠수록 자식의 지역 인지도만 올라갈 뿐이라고 말씀하셨느냐"며 "시정잡배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아들 석균씨의 민주당 공천을 위해 노골적으로 민주당 편을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에 이어 토론에 나선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대뜸 선거법과는 별 관련 없는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언급했다. 홍 의원은 "미국은 경찰국가를 포기했다. 사실상 어떤 의미에서는 보안용역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과거처럼 군사력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고 세계 분쟁 지역에 자신의 군대를 파견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6411초 동안 필리버스터를 하겠다"고 했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과거 연설에서 청소 미화원들이 새벽에 타는 '6411번 버스'를 언급했던 것을 기린다는 의미였다. 이 의원은 실제로는 6742초간 발언했다.

새벽 시간 문희상 의장을 대신해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의장석을 지키자 한국당 측에서 "국회를 무시하느냐"며 항의했다. 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형집행정지를 해달라"고 했을 때엔 민주당 측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필리버스터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난 26일 0시에 자동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