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전투기 F-35A 전력화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한 군(軍)이 행사 참석을 희망했던 국회 국방위원에게도 불가(不可) 입장을 전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국회의원은 헌법 기관으로, 군 관련 비밀을 취급할 권한을 가진다. 하지만 군이 그런 국회의원의 요청을 묵살하면서까지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북한 눈치 보기'가 도를 넘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F-35A 전력화 행사를 언급하면서 "행사 참석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가 자체 행사로 준비한다는 무언의 거절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그는 "행사 준비 장병들을 더 이상 곤란하게 하지 않기 위해 참석 의사를 접었지만 뒷맛이 씁쓸하다"며 "9·19 군사합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북한에 지금도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는가"라고 했다. 군은 지난 17일 전력화 행사를 공군참모총장 자체 행사로 진행하면서 방산 업체 대표 등 일부 외부 인사를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군은 "대외 공개는 충분히 됐다고 판단해 전력화 관련 요원들을 격려하는 군내 행사로 계획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국회의원이 참석해 비공개 행사의 분위기를 밖으로 전하는 게 불편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