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년 된 터키 전통 디저트 가게 ‘자페르 에롤’에서 딸과 함께 가게를 찾은 아버지가 로쿰을 주문하고 있다.

터키 사람들은 마음으로 통하는 문이 목구멍에 있다고 믿는다. 잘 먹어야 마음의 문도 열 수 있다는 뜻이다. 터키는 중국, 프랑스와 함께 3대 미식(美食) 국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보는 즐거움과 함께 먹는 재미도 놓치고 싶지 않은 미식 여행가에게 소개한다. 하루 안에 이스탄불 대표 음식 정복하는 법.

08:30 AM, 석류 주스와 발라트

하루의 시작은 주스로 하자. 이스탄불 거리 곳곳에선 석류 주스를 파는 노점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반으로 쪼개기만 해도 알이 툭 떨어지는 잘 익은 석류를 즉석에서 착즙한 것이다. 한 잔 4리라(800원). 발라트(balat) 지역에도 골목마다 이 노점이 있다. 이스탄불의 오래된 주택가이자 빈민촌이었던 이곳은 최근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이스탄불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가 됐다. 200년 넘은 아름다운 파스텔 색조의 목조주택 사이, 인테리어가 감각적인 카페와 특색 있는 공방을 만날 수 있다.

10:00 AM, 뵈레크와 카라쾨이

터키 사람들이 아침으로 즐겨먹는 뵈레크. 얇은 도우를 여럿 겹쳐 구워낸 터키 전통의 페이스트리다.

아침의 분주함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 가볍게 아침을 먹으려는 손님으로 가게 안이 북적인다. 터키 전역에 지점을 둔 레벤트 뵈레크(levent BÖrek)의 카라쾨이점. 간판으로 내세운 '뵈레크'는 터키 사람들이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 음식. 얇은 도우를 여럿 겹쳐 구워낸 터키 전통의 페이스트리다. 도우 사이에 치즈, 감자, 시금치 등을 넣기도 한다. 커피보다는 터키 사람들이 물처럼 마시는 차이(터키식 홍차)를 곁들일 것을 추천한다.

12:05 PM, 케밥과 쿠즈군주크

점심은 관광지가 아닌 진짜 현지 동네에서 전통 터키식으로 맛보자. 쿠즈군주크는 한 마을에 유대교 회당, 교회, 이슬람 사원이 모두 모여 있는 곳이다. 이들의 문화가 한데 섞여 오직 터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동네 사람들이 점심때면 삼삼오오 모여드는 케밥집(Metet KÖzde DÖner)이 있다. 케밥은 작게 썬 고기를 불에 구워먹는 터키식 요리를 의미하는데, 그 종류만 200여 가지다. 이곳에선 수직으로 세운 큰 꼬챙이에 고기를 끼워 천천히 돌리면서 굽는 도네르 케밥이 유명하다.

14:00 PM, 로쿰과 카디쾨이

오후 여행의 피곤함을 달랠 디저트가 필요한 시간. 1830년 이스탄불에 방문한 영국 여행자들은 터키의 전통 디저트를 '터키의 즐거움(터키시 딜라이트)'이라 표현했다. 설탕과 전분을 주원료로 한 '로쿰'은 베어 무는 순간 뇌까지 당분이 퍼지는 느낌. 카디쾨이에 있는 자페르 에롤(cafer erol)은 1807년부터 로쿰을 팔기 시작했다. 터키 특산품인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로쿰을 추천한다.

17:00 PM, 코코레치와 첸겔쾨이

석양을 보면서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싶다면, 첸겔쾨이로 가자.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있는 식당(midyeci ahmet) 안은 해 지는 풍경을 보려는 손님으로 항상 북적인다. 식당의 주 종목은 코코레치로, 그 재료가 독특하다. 양 곱창을 향신료로 볶아 빵 사이에 넣는다. 샌드위치와 비슷하다. 매콤한 향신료가 누린내를 잡아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터키식 요구르트인 아이란을 곁들이면 좋다.

19:30 PM, 요트 만찬과 보스포루스

이스탄불 야경을 보며 만찬을 즐길 곳으로 보스포루스 해협 위, 요트를 추천한다. 밤의 보스포루스에서는 조명이 켜진 화려한 궁전과 크고 작은 모스크를 감상할 수 있다. 베베크 근처 항구에서 2시간에 400리라(약 8만원) 정도면 요트 한 대를 빌릴 수 있다. 인당 30리라(약 6000원)를 추가하면 인근 식당에서 공수한 케밥과 샐러드, 올리브 등으로 저녁 한 상이 차려진다. 여기에 에페스(터키 대표 맥주 제품)까지 곁들이면, 이스탄불 미식의 밤이 완성된다.

이스탄불 여행 정보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 매일 직항 노선이 있다. 비행시간은 11시간 55분. 터키항공을 이용하면 인천에서 늦은 밤(00:25) 출발해 현지 시각으로 오전 6시 20분 이스탄불 신공항에 도착한다. 이동 시간 낭비 없이 바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여의도 면적의 26배(7600㎡)에 달하는 크기다. 큰 규모만큼 각기 이색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운지 5개가 존재한다. 터키항공 라운지에서는 쉐프가 즉석에서 만티(터키식 만두) 등 현지 전통 음식을 요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