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경선포기 공직 제안 의혹' 임동호 울산 방문 조사
林 "靑 공식 제안이나 불출마 조건 얘기 오간 적 없다"
작년 6·13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며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경선 포기 조건으로 다수 공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검찰에 재출석했다.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19일 오후 울산지검에서 임 전 위원에 대한 방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 전 위원은 지난 10일에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임 전 위원은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자리를 제안한 적은 전혀 없고, 불출마 조건으로 오갔던 얘기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청와대·여당 관계자들과 사석(私席)에서 오간 이야기 정도 수준이었다는 취지다. 대화 상대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거론했다.
다만 그는 "오사카 총영사는 제가 제안했다. 제가 학교에 다녔고, 교민들의 어려움도 잘 아는 오사카가 적합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은 오사카의 한 대학에서 2년간 객원 연구원을 지낸 적이 있다.
검찰은 임 전 위원이 경선 포기를 조건으로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공직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압수수색을 통해 이른바 '송병기 업무일지'를 확보했다.
송 부시장이 송철호 캠프에 합류한 2017년 하반기부터 지방선거까지 작성한 업무 일지에는 '청와대(BH)회의'라는 표현이 수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청와대, 여당이 울산시장 선거를 송 시장 단독 후보 체제로 치르기 위해 당내 경선 경쟁자 하차 전략을 검토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 외곽순환도로 등 울산시 관련 정책에 대해 청와대 측과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한다.
실제 청와대 정무수석실 등과 임 전 위원 사이에서 오사카 총영사, 고베 총영사, 공기업 사장 이야기가 오갔다는 언론 보도들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임 전 위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시장후보 출마를 앞두고 경선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며 "당시 부산·울산·경남 선거가 어려운데 자리 제안이 오면 받고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어떠냐는 몇 친구들의 의견은 있었지만 내 생각과 안 맞는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0일)검찰 조사에서 송병기 수첩을 이야기하면서 자리를 제안받았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분명히 아니라고 진술했다"고도 했다.
검찰은 그러나 문건 내용이 실제 이행된 단서가 확보된 만큼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 거취에 변동을 줄 목적으로 공직 제공을 약속하거나 제공한 경우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검찰 한 관계자는 "임 전 위원 개인 일정 등을 고려해 울산에서 조사받기로 한 것으로 안다"면서 "조사 장소에 대한 특별한 고려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한편 오사카 총영사는 앞서 '드루킹' 김동원씨 측도 김경수 지사를 통해 요구했던 자리다. 허익범 특검팀은 백원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 지사의 부탁으로 드루킹 측근의 면접을 본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