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를 불법으로 투여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야구선수 이여상씨(35)에게 항소심도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전직 야구선수 이여상씨.

서울서부지법 제1형사항소부는 19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초범인 점은 이씨에게 유리한 정황이지만, 죄질이 무겁다"며 "이씨는 죄의식 없이 (유소년 선수들에게) 약물을 판매·투약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어 "이씨는 피해자 일부와 합의했다며 선처를 주장하지만, 이씨가 합의한 이들의 피해는 크지 않고 이 사건으로 ‘금지약물 복용 선수’라는 낙인이 찍혀 야구선수로서 미래가 사실상 상실된 한 피해자의 어머니가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 송파구에서 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하며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고등학생 야구선수 등 9명에게 14차례에 걸쳐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불법으로 주사·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가 취득한 불법 약물은 약 2800만원어치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2일 "문제가 된 의약품은 복용할 경우 다양한 신체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함에도 원심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이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의 범행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으나, 투약량이 많지 않아 실제 부작용은 크지 않았다"며 "피해 학생들이 야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피해를 복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선처를 구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9월 이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이씨가 형량이 무겁다는 취지로 항소하고, 검찰도 형량이 가볍다며 각각 항소해 2심으로 이어졌다. 이씨는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17년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