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경찰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8일 국무총리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4층에 있는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문모(52) 사무관의 업무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사무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0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 관련 비리 의혹을 제보받아 첩보 문건을 생산했다.
문 사무관이 생산한 문건은 경찰청을 거쳐 같은해 12월 울산경찰청에 하달됐다. 울산경찰은 이를 토대로 작년 6·13 지방선거에 임박해 김 전 시장 측근들의 비리 의혹을 수사했지만, 검찰은 대부분 무혐의 처분했다.
송 부시장의 제보는 '울산시장 김기현 비위 의혹'이라는 제목의 A4 용지 4장 분량의 문건 형식이었다고 한다. 청와대가 경찰에 내려 보낸 문건 제목은 '지방자치단체장(김기현) 비위 의혹'이다. 두 문건을 대조한 검찰은 당초 제보에 없던 내용이 추가되는 등 문건 가공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 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시장 측은 "송 부시장 등이 제보한 내용과 청와대 첩보 문건은 구체적인 의혹 내용에서 가감 등이 이뤄진 전혀 다른 문건"이라면서 "사실상 청와대가 '청부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김 전 시장은 재선에 실패했고,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김 전 시장 때인 2015년 울산시를 나온 송 부시장은 송 시장 캠프를 거쳐 작년 8월 시에 복귀했다. 그는 경찰 수사 때 익명으로 김 전 시장 측에 불리한 진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울산시장 선거 당시 청와대, 여당이 경찰 수사로 김 전 시장 측을 압박하는 한편 관계 공무원 등을 움직여 송철호 캠프를 지원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송 부시장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해 업무수첩과 차명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2017년 10월쯤부터 선거 전까지 청와대 비서관 등과 수차례 접촉한 흔적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들도 차례로 불러 수사 과정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울산청 수사과장과 지수대장을 각각 12일, 16일 차례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이날 지수대 소속 경찰관 2명을 소환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