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주미 중국 대사관 직원 2명을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들은 네이비실팀 등 특수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버지니아주 미군 기지에 무단 진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87년 중국 외교관 2명이 국가안보국(NSA) 기밀 서류를 빼돌리다가 발각돼 추방된 이후로 30여년 만에 미국에서 중국 외교관이 추방당하게 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1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 중국 대사관 직원들이 아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노퍽 미군 기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기지 검문소 경비원은 이들에게 출입 허가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통과한 후 차를 돌려서 기지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지만 중국인 일행은 차를 돌리지 않고 계속 기지 안으로 이동했다.

미군 당국은 인근에 있던 소방 트럭을 보내 차량의 길목을 막아 세웠다. 중국 직원들은 "영어 지시를 이해하지 못했고, 길을 잃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미 정부는 중국 직원들이 미군 기지의 보안 기능을 시험하려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제기한 혐의는 사실과 전혀 다르며, 미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