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 90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했다. 한완상(84·전 교육부총리)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작년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문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냉전의 빙벽이 마침내 허물어지고 있구나' 하고 감동했다"며 "그러나 그들이 바랐던 탈냉전 조치가 우리 측에서 나오지 않자 북측은 오늘 냉전 회귀 징후를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리가 제재 해제 등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북이 다시 도발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한완상(왼쪽) 위원장으로부터 독립선언서 점자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힘은 트럼프 대통령이 감히 흉내도 못 낼 인내와 착함의 지도력"이라며 "착함은 악한 구조의 사악한 힘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악한 구조를 착한 전략으로 우아하게 이겨내는 힘"이라고도 했다. 그는 "오늘도 이런 예찬(禮饌·격식을 차린 음식)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예찬을 나눌 때 평화와 사랑의 힘도 함께 잡수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뿌리이기 때문"이라며 "100년이 흐른 지금, 또 다른 특권의 정치가 이어지고 번영 속의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 신분과 차별을 만들고 있지 않은지 겸허히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