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권 홍보대사로 위촉된 류현진.

"콜, 스트라스버그가 부럽죠. 저도 계약을 빨리 마치고 싶어요."

류현진(32·LA 다저스)은 얼마를 받을까. 올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연일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이 쏟아지자 그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류현진은 유명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7)에게 협상을 맡기고 한국에서 각종 시상식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 인권 선서의 날 행사에 '스포츠 인권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나도 빨리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편안할 것 같다"면서도 "내 차례가 됐다는 생각을 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협상이 얼마나 진전됐는지에 대해선 "정말 아는 게 없다"며 웃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이번 겨울 'FA 빅 3'로 꼽힌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게릿 콜, 앤서니 렌던의 계약을 성사했다. 이들의 계약 내용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차례로 발표됐다. 미국 현지 매체 등은 류현진도 'FA 대박'을 노릴 만하다고 본다. 콜과 스트라스버그 영입전에서 밀린 구단들이 류현진과 매디슨 범가너, 댈러스 카이클 등에게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범가너의 계약이 먼저 성사된다면 류현진의 계약 규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의 경쟁 상대이자 두 살 어린 범가너는 1억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을 노린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9승 9패(평균자책점 3.90)를 올리는 등 2009년부터 자이언츠에서만 통산 119승(92패·평균자책점 3.13)을 거뒀다. 최근 3년간은 19승에 그쳤다.

류현진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어깨 부상도 겪었지만, 올 시즌 성적(14승 5패·평균자책점 2.32)에서 범가너를 앞선다. MLB 닷컴은 이날 "류현진은 내년에 33세가 되지만, 베테랑 좌완 투수를 원하는 팀은 적지 않다"며 "3~4년, 연평균 1800만~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팀이 영입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계약 기간 4년, 총액 8000만달러 정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단 간 경쟁이 심해지면 금액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에게 군침을 흘리는 구단은 한두 곳이 아니다. 친정팀 다저스를 비롯해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영입전에 가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카디널스와 관련해서도 들은 게 없다. 에이전트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뭔가 나오면 내가 여기 있진 않을 것이다. 에이전트가 (미국에) 들어오라고 하면 갈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예년의 경우 12월 중순쯤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개인 훈련을 한 뒤 1월 중순쯤 미국으로 돌아갔다. 올해는 계약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류현진은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미국에 갈 수도 있고, 곧바로 미국에 가서 훈련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