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필리버스터에 '맞불' 대응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3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처리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설 경우 '맞불 필리버스터'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본회의가 열리고 (한국당의)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우리 당은 토론에 적극 임하겠다"며 "선거법 관련해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개혁이고 반 개혁인지 국민 앞에 낱낱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누가 국민의 공감을 얻고 국민의 열망을 실천하는지 (한국당과) 경쟁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한국당을 향해 필리버스터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0일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를 통해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강행처리한 이후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서자 맞대응 전략으로 수정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맞불 필리버스터' 방침을 고려하는 것은 사흘이나 나흘짜리 임시국회를 연달아 열어 선거법 등을 처리하려는 복안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법에 따르면 한 회기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도 끝나며 다음 회기에서 곧바로 표결에 들어간다. 이러한 방법으로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각 임시회기마다 처리할 수 있는 만큼, 필리버스터를 피하기보다 민주당이 생각하는 입법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