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편파 의사진행 사과·재발방지 약속 않으면 사퇴촉구 결의안 낼 것"
"입법 청부업자하려면 민주당 복당해 세습 정치하라"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3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0일 한국당이 반대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군소정당들과 마련한 예산안 수정안을 표결 처리한 것과 관련, "아들을 세습 공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가운데)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말하며 "그의 아들이 어제 총선 출마의 뜻을 언론에 노골적으로 밝혔다"고 했다. 문 의장 아들인 석균(48)씨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피하지 않고 내년 총선에 아버지 지역구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석균씨는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아들에게 지역구(경기 의정부갑)를 물려주기 위해 2020년 정부 예산안 처리 과정 등에서 노골적으로 여당 편을 들어준 것이었다며 반발했다.

심 원내대표는 "입법부 수장으로 중립의무를 지켜야 할 의장이 아들의 출세를 위해 민주당의 선봉대 역할을 한다는 게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국회의원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며 "충실한 입법 청부업자 노릇을 하려면 당장 사퇴하고 민주당에 복당해 세습 정치에 올인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문 의장은 일방적이고 편파적 의사진행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했다. 그는 "문 의장은 예산안 날치기로 민주당과 2·3·4중대의 세금 도둑질에 협조했고, 그럼에도 한국당에 정중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의장이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