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고를 자부했던 태국도 '박항서 매직'을 인정했다.

박항서 감독은 U-22(22세 이하)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동남아시안게임 2019'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트남 축구는 지난 1959년 월남 이후 60년 만에 우승 감격을 누렸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성인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겸하는 사령탑 부임 후 참가하는 대회마다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월 열린 22세 이하(U-22) 챔피언십에서 약체로 평가 받던 베트남을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비록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베트남 히딩크'라 불리며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다.

박 감독은 그 해 8월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56년 만에 4강에 올려놓았고 12월 AFF 스즈키컵에서는 1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항서호는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12년 만에 8강에 오른 베트남은 6월 킹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11월 재계약 후 참가한 이번 대회서는 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베트남 매체 '징'은 12일(한국시간) '베트남 축구의 얼굴을 바꾸는 박항서'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태국 언론 'SMM 스포츠' 기사를 소개했다. SMM 스포츠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지켜보며 태국을 전성기로 이끌었던 키아티삭 세나무엉 전 태국 감독을 떠올렸다. 세나무엉 전 태국 감독은 2014년과 2016년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킹스컵 준우승, 2016년 킹스컵 우승에 성공했다.

SMM 스포츠는 "6년 전으로 돌아가면 동남아 축구는 태국이 평정했다. 태국 대표팀 경기 티켓은 항상 매진이 됐지만 세나무엉 감독 시절에는 1분만에 발권사이트가 폭주될 정도였다"면서 "이후 태국축구협회와 충돌로 그가 떠난 후 지금의 니시노 아키라 감독까지 많은 지도자가 대체됐지만 아무도 우리를 이끌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베트남은 미우라 도시야 등 여러 감독이 있었지만 2017년 박항서 감독 전까지 태국보다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와 혁명을 일으켰다. 많은 팀과 교류했고 동시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후 베트남의 스타일은 변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박 감독 부임 후 베트남 축구는 구사하는 전술에 맞도록 선수들의 체력을 증진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스쿼드는 탄탄한 수비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공격 찬스가 나면 최대한 가장 빠르게 최전방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SMM 스포츠는 "이번 성공으로 베트남팬들은 더 이상 박 감독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박 감독이 베트남축구연맹으로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받았다"면서 "우리는 모두 베트남이 아시안게임부터 아시안컵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회를 청소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22 월드컵 2차 지역예선에서도 조 선두에 올랐다"고 인정했다.

특히 SMM 스포츠는 "베트남은 이제 태국을 능가한 동남아 1위다. 이제 곧 전체 아시아에서도 자리를 잡으려 할 것"이라며 "태국도 다시 리더를 데려오면 따라 잡을 수 있다"고 강조, 세나무엉 감독을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최고봉이라 자부하던 태국에서도 오로지 실력 하나로 노고를 인정 받고 있는 모습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