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대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게릿 콜. 9년 총액 3억2400만달러로 역대 투수 최고 규모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혔던 우완 투수 게릿 콜(29)이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는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콜이 뉴욕 양키스와 계약 기간 9년, 총액 3억2400만달러(약 3870억원) FA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콜의 계약 대리인이다.

콜은 이번 계약으로 역대 MLB 투수 최고 몸값, 최장 기간 계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까지 투수 최고액은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2015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맺은 7년 2억1700만달러였다. 지난 10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7년 2억4500만달러)가 이 기록을 깬 지 하루 만에 콜이 다시 최고 몸값을 경신한 것이다. 투수로는 처음 총액 '3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콜은 2001년 마이크 햄튼이 콜로라도 로키스와 맺었던 8년(1억2100만달러) 계약을 넘어서 '투수 최장 기간 계약' 기록도 썼다.

야수까지 포함하면 콜의 계약 총액은 마이크 트라우트(12년 4억3000만달러)와 브라이스 하퍼(13년 3억3000만달러), 잔카를로 스탠튼(13년 3억2500만달러)에 이은 역대 4위다. 평균 연봉으로 따지면 콜(3600만달러)이 가장 많다.

콜은 2011년 MLB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7시즌 통산 192경기에 출장해 94승 52패(평균자책점 3.22)를 거뒀다. 201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둥지를 옮긴 콜은 올해 포스트 시즌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72로 맹활약했다. 애스트로스는 콜의 활약에도 워싱턴 내셔널스의 돌풍에 휩쓸려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콜과 양키스의 인연도 특별하다. 그의 고향은 캘리포니아지만 뉴욕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양키스의 열렬한 팬이었다. 2008년 고교 졸업 후 양키스 지명(1라운드 28순위)을 받은 콜은 '실력을 더 키우고 프로에 가라'는 아버지 조언에 따라 캘리포니아대(UCLA)에 진학했다. 당시 양키스가 제안한 계약금이 400만달러다. 11년 만에 빅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난 콜은 2008년보다 81배 많은 돈을 받고 결국 양키스 품에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