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상대국의 좋은 정책 벤치마킹 하는 것도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이수혁 주미 대사 등 각국에 부임하는 신임 대사 14명에게 신임장을 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국제 공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수혁 주미 대사에게 신임장을 전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신임장 수여 후 환담에서 "국제 무대에서의 한국 위상이 높아진 만큼 외교,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외교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어느 나라 하나 중요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각국과의 관계를 넓고 깊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행자와 교민들을 살피고, 해당 국가와의 우호 관계 증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대 등에 힘써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외교관은 외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책을 보완하고, 상대국의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노인복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환경 변화, 기후변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각국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다양한 해법들이 있을 것이니 우리나라와 다른 성공 사례가 있는지, 우리 정책에 적용해볼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 달라"고 했다.

이에 이수혁 주미대사는 "3번째 신임장을 받게 됐다"며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사명감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이 대사는 과거 외교부에 있을 때 주유고 대사, 주독일 대사를 지냈다.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는 "전세계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있지만, 베트남은 우리 성장 동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나라"라며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꼼꼼히 챙겨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했다. 천준호 주핀란드 대사는 "핀란드에서는 34세의 여성 총리가 선출되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혁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생태계를 구축한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트업의 메카로 성장한 핀란드의 혁신정책이 우리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했다.

이날 신임장을 받은 재외 공관장은 이수혁 대사를 비롯해 윤순구 주벨기에EU 대사, 이치범 주말레이시아 대사, 서동구 주이스라엘 대사, 장근호 주칠레 대사, 이여홍 주몽골 대사, 천준호 주핀란드 대사,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이상정 주수단 대사, 김태진 주체코 대사, 정연두 주네덜란드 대사, 우인식 주파라과이 대사, 심재현 주온두라스 대사, 류창수 주가봉 대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