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1일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시한을 넘겨 통과된 것과 관련, "1차 책임은 대화와 협치를 거부하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5년 연속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이 경과하는 불미스러운 기록을 남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을 뺀 여야 5당의 '4+1 협의체'가 만든 예산안 수정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 "여야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예산이 통과되는 비정상적 국회를 지켜봐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행한 국회를 지켜보는 국민은 불행할 뿐"이라며 "극한 대결의 정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부끄러움"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이날부터 시작된 임시국회 일정과 관련해서는 "정치의 구조 개혁을 위한 선거법 개정에 대해 민주당이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배제하고 예산안을 통과시킨 점은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했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예산안 표결 처리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아 본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주 최고위원은 "계속 합의를 번복하고 예산을 볼모로 민생 법안과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법안을 막으려 했던 한국당 역시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며 "민주당 역시 정치력을 발휘해 통과시키지 못하고 밀어붙이기를 한 정치적 무능함을 지탄받아야 한다"고 했다.